연초 이후 코스피 고배당 50지수가 코스피를 웃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자료=에프앤가이드]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예금금리 인상으로 주식 배당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이익 성장이 동반된 고배당주, 이른바 '배당 귀족'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4%다. 지난해(1.8%)보다는 높지만 은행 예금금리가 5%를 훌쩍 넘은 걸 생각하면 주가 하락의 위험을 안고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은 은행업종의 2022년 배당수익률은 6.3%로 4%대였던 지난해보다는 높지만 역시 은행주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배당 매력을 내세울 순 없다. 특히 고금리와 기업실적 악화에 따라 연말 기업들의 배당은 기대보다 낮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높은 배당은 변동성이 클 때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은 유효하다.
실제 대표적인 배당 지수인 '코스피 고배당 50'은 코스피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연초 이후 코스피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구간"이라며 "안정적인 배당주 매력은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고배당주는 금융, 소재 등 특정 업종에 치운친데다 기업들이 배당에 인색한 탓에 이익 성장까지 포괄하는 배당귀족은 찾기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달 18일 TIGER MKF 배당귀족 ETF가 상장하며 국내 시장에도 배당귀족을 선별해 투자하는 길이 열렸지만 아직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눈을 돌려 미국 시장에서 배당귀족을 찾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는 배당귀족에 투자하는 ETF가 여럿 있어 접근성도 좋다.
대표적인 상품이 S&P500 Dividend Aristocrats ETF(NOBL)와 SPDR S&P Dividend ETF(SDY)다. NOBL은 S&P500 구성종목 중 최소 25년 이상 매년 배당을 늘린 기업에 투자한다. SDY는 20년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국내 운용사도 미국 증시의 배당귀족을 타깃으로 한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와 TIGER 미국S&P500 배당귀족 등을 운용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에서는 기업 이익 감소와 변동성 확대 등으로 배당귀족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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