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 ‘개최국 개막 첫 패배’도 열받는데…에콰도르팬 ‘뇌물’ 조롱에 카타르팬 발끈 [나우,어스]
뉴스종합| 2022-11-21 15:14
20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를 응원하는 관중과 카타르를 응원하는 관중 간에 설전이 벌어진 모습. ['M 7 M D'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배한 새 역사가 쓰여진 경기장 관중석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응원하는 관중과 멀리서 에콰도르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관중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해당 에콰도르 관중이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에게 카타르측이 거액의 뇌물을 건넸다는 점을 거론하며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자 주변에 있던 카타르 관중이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 간에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벌어졌던 도중 카타르 응원단이 많은 좌석 가운데서 노란색 에콰도르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일어나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20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를 응원하는 관중과 카타르를 응원하는 관중 간에 설전이 벌어진 모습. ['M 7 M D' 트위터 캡처]

에콰도르가 에네르 발렌시아의 전반전 멀티골로 2-0으로 앞선 채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에콰도르 관중은 주변 카타르 팬들을 가리키며 카타르와 관련된 각종 ‘뇌물 스캔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이후 에콰도르 팬이 부르는 노래 가사의 내용이 뭔지 이해한 한 카타르 팬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두 관중 사이에는 고함이 오가는 날선 설전이 벌어졌다.

두 관중과 동행한 주변 사람들은 화가 난 카타르 팬의 흥분을 가라 앉히며 상황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20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를 응원하는 관중과 카타르를 응원하는 관중 간에 설전이 벌어진 모습. ['M 7 M D' 트위터 캡처]

이후 업로드 된 영상에서는 말다툼을 벌인 양국 팬이 화해 후 웃으며 나란히 앉아 “가끔 지나친 열정이 사람들을 화나게 만든다”며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고, 우리는 서로 매우 우호적”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같은 모습이 고스란히 실린 영상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유포됐다.

20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를 응원하는 관중과 카타르를 응원하는 관중이 설전 후 화해를 하고 있는 모습. ['M 7 M D' 트위터 캡처]

이날 조별리그 A조 경기는 에콰도르가 카타르에 2대0 완승을 거두며 끝났다.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은 멕시코가 옛 소비에트연방(소련)과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긴 1970년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한편, 월드컵 개막에 앞서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되기 위해 거액의 뇌물을 FIFA에 뿌렸다는 의혹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2014년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당시 FIFA 관계자에게 카타르를 지지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각종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은 커졌다.

그다음 해에는 미국 법무부가 나서 FIFA 관계자 9명을 사기, 공갈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FIFA가 뇌물 수수 등 각종 부패의 장으로 변질했다고 비판했다.

FIFA에 뇌물을 제공한 것이 카타르 측 관계자라는 결정적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022 월드컵 관계자 다수가 수사 대상으로 전락하면서 카타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는 이미 훼손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난 17일 “카타르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상대 팀에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카타르가 개막 전 상대인 에콰도르 선수 8명에게 74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하고 개막전에 패배하는 조건을 걸었다”고 전했다. 또 “후반전에 카타르가 1골을 넣으며 1-0으로 이기는 스코어를 요청했다”라며 승부조작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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