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 이란 유명 여배우, 인스타에 머리 묶는 영상 올렸다가 체포돼 [나우,어스]
뉴스종합| 2022-11-21 15:26
이란의 유명 여배우 헹가메 가지아니(52)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 계정에 올린 영상. 영상에서 그는 테헤란 한복판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긴 생머리를 뒤로 묶어 보이고 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사흘만에 사망한 20대 마흐사 아미니(22)에게 연대를 표시하는 행위다. [VoA Farsi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란에서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공개 지지한 유명 여배우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이 이란 국영 미디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유명 여배우 헹가메 가지아니(52)와 카타윤 리아히가 최근 시위를 선동하고 지원한 혐의로 체포됐다.

가지아니는 테헤란 거리 한복판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뒤돌아 머리를 묶는 영상을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영상에 “마지막 게시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지금부터 내게 무슨 일이 생기든 나는 숨을 거둘 때까지 이란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가지아니는 지난주 올린 게시물에서도 이란 정부가 50여명의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아동 살해범’이라고 규탄했다.

이란 유명 배우 카타윤 리아히가 히잡을 쓰지 않은 모습. [Ail Hamedani 트위터계정]

또 다른 배우 리아히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히잡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해 시위자들에게 연대감을 표시했다.

가지아니와 리아히는 이란에서 여러 수상도 한 유명 배우들이다.

둘 외에도 미트라 하자르, 바란 코사리 등 이란의 유명 배우들도 붙잡혔다.

이란 사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가지아니를 비롯한 8명이 SNS에 ‘도발적인’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체포됐다.

이란 축구팀 감독인 야흐야 골모함마디도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앞서 이란 국가대표팀이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마흐사 아미니(22)가 ‘풍속경찰’에 끌려가 사흘만 사망한 뒤 반정부 시위가 터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란 정부 시위자들을 외세에 의한 폭동 세력으로 규정하고 잡아들이고 있다.

인권 단체는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자 400명이 사망하고, 1만 68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위와 관련한 혐의로 최소 5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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