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종합병원 하나 없는’ 인천 영종, 인천시도 외면… 인천 중구, 인천 제2의료원 유치 ‘헛발질’
뉴스종합| 2022-11-23 12:47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전경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종합병원 하나 없어 인천광역시 산하 인천제2의료원 유치를 간절하게 바랬던 영종국제도시가 ‘의료 불모지’에서 벗어날 기회를 잃었다.

인천광역시가 인천제2의료원 설립을 위한 부지로 부평구 산곡동 내 캠프마켓을 최종 선정했기 때문이다.

인천시 중구도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인천제2의료원 설립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인천시는 부평구 산곡동 내 캠프마켓 부지(A구역 일부)를 인천제2의료원 설립 부지로 최종 선정하고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중구 운남동, 서구 불로동, 계양구 귤현동, 부평구 산곡동, 남동구 만수동, 연수구 선학동 등 6곳의 후보지를 놓고 의료·도시계획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제2의료원 부지선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인천시는 종합병원 시설 하나 없는 어려운 지역 보다는 개발이 용이한데다가 주변에 인구가 많고 교통 접근성도 좋아 재정 투입에 따른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최종 후보지를 검토했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인천제2의료원 설립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제2의료원 규모, 건축계획, 경제적 타당성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또 내년 2월까지 제2의료원 설립 및 운영계획 수립과 예타 대응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추진할 방침이다. 3월에는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인천 중구는 인천제2의료원 설립 유치를 ‘의료 불모지’ 영종국제도시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중구는 최종 후보지 발표 전날인 지난 22일 영종국제도시 내 각 동 주민대표와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중구 협의체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정헌 구청장은 이날 “인천 중구는 인천공항을 품은 영종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을 차단할 수 있는 감염병 전담 의료시설은 필수”라며 “현재는 대외적으로 중구에 인하대병원, 인천기독병원이 위치해 있지만 향후 영종구로 행정체계 개편이 이뤄질 경우 종합병원이 없는 유일한 구가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시설이 있는 종합병원은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면서 “2018년부터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게 인천제2의료원이든, 국립대학병원이든 영종국제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중구는 민선7기 홍인성 중구청장 임기 때도 인천제2의료원 설립 유치를 위해 주민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영종지역은 공항 개항 20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19년이 지난 현재까지 종합병원 하나 없는 무늬만 국제도시이다. 영종 관내 의료기관은 62곳이지만 90% 이상이 일반 의원이다.

또한 영종은 지속적으로 인구(11만8000여명)가 늘면서 영종지역의 응급환자는 하루 평균 10명꼴로 발생하고 있지만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진료센터조차 없어 응급 상황 때마다 주민들은 곤혹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영종 주민 강모(68) 씨는 “영종은 공항을 건립한 정부도, 인천시 마저 외면하고 있다”며 “영종 주민들도 응급 상황시 종합적인 의료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똑같은 시민이고 국민이다. 이런 악조건속에서도 그나마 인천제2의료원 설립에 기대를 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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