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딩 자체가 고급스럽고 누구나 입어보고 싶은 옷"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조선중앙TV 화면] [연합]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최근 북한에서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당시 입었던 패딩 점퍼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흰색, 분홍색 등 형형색색 패딩을 착용하고 거리를 걷는 북한 여성들의 옷차림 사진을 6면에 실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하는 자리에서 데리고 나타난 김주애가 입은 흰색 패딩 차림과 흡사한 모습이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패딩 자체가 고급스럽고 누구나 입어보고 싶은 옷이기 때문에 (김주애가) 사람들이 로망하는 옷을 입었다는 사실이 북한에서 좀 이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때 북한 상류층 여성 사이에서 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여사의 세련된 패션이 유행한 것과 마찬가지 맥락이다.
리 여사는 2010년 초 화려한 색상에다가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이며 북한 여성의 패션 트렌드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김주애는 이후 아버지와 ICBM 개발·발사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행사에 동행했을 때는 어머니와 유사하게 고급스러운 모피를 덧댄 검은 코트와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다.
북한은 남쪽보다 고지대가 많아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기에 보온성이 좋은 옷차림을 선호하는데 모피 코트와 패딩은 다소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다.
북한 남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입은 롱패딩이랑 비슷하다는 의미로 '뿌찐(푸틴)동복'을 주로 입는다. 방수천을 사용하고 열처리가 된 나일론 솜을 사용해 보온성이 우수하다.
북한은 경공업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기조 속에 피복 공업도 북한만의 현대적인 스타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북한은 10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여성 옷 전시회-2022'를 열고 밝은 색상의 모피코트, 패딩 점퍼 등 30∼4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화려하고 다양한 계절복을 선보이고 디자인·가공 기술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가 일종의 문명발전 척도라며 사회주의 생활양식과도 맞닿아있다고 강조하는 메시지를 종종 내곤 한다.
노동신문도 이날 "사람들 누구나 시대적 미감과 계절적 특성에 맞게 옷차림을 아름답고 다양하게 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때 우리 생활에는 풍만한 정서와 생기가 더욱더 넘쳐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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