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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연속 무역적자...IMF 이후 처음
뉴스종합| 2022-12-01 11:48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지난달 반도체와 대(對)중국 시장에서 30%가량 줄면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출보다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당시 이후 처음으로 25년 만에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무역적자 누적액은 400억달러(53조8500억원가량)를 돌파하면서 국내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노동계 연대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대한민국 수출전선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 8월 1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우리 수출을 둘러싼 암운이 가득하다. ▶관련기사 4·15·20면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603억3000만달러)보다 무려 14.0%나 급감한 519억10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수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21.4% 증가했던 수출 증가율은 6월 5.3%로 뚝 떨어진 데 이어 7월(9.2%)과 8월(6.6%), 9월(2.8%)까지 줄곧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결국 지난달 역성장됐다. 다만 올해 1∼11월 누계 기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달러를 나타내며, 사상 처음 11월 중에 수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반도체(-29.8%), 석유화학(-26.5%)이 큰 폭 줄었다. 반도체는 우리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품목이다. 국가별로는 중국(-25.5%), 일본(-17.8%), 중남미(-19.1%), 아세안(13.9%) 등으로, 최대 수출상대국인 중국 시장 부진이 컸다. 중국은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11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약 9조1000억원) 적자로,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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