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삼사업 성공 사세 확장...韓식품 마켓 설립
매장 136곳·직원 1500여명 16년 만의 결실
베트남에 위치한 K-마켓의 내부 전경 [K-마켓 제공] |
고상구 K&K 글로벌 트레이딩 회장은 베트남한인회총연합회장 등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에는 세계한상대회장을 역임하며 베트남 등 해외에 나간 현지 한국 기업인들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고 회장의 베트남과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서 액세서리 제조 사업을 하다가 국내시장 경쟁력이 약화되자 베트남으로 홀연히 떠난 그는 수십억원을 투자해 현지 백화점 한 층을 통째로 빌려 의류, 가전, 이불, 인삼 등 각종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업 6개월 만에 폐업의 아픔이 찾아왔다. 고 회장은 포기 대신 재도전을 선택했다. 당시 유독 잘 팔렸던 인삼 사업에서 가능성을 본 그는 ‘베트남의 인삼왕’으로 불릴 정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베트남 유통 시장의 한국인 ‘거상’을 꿈꾸며 2006년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 케이(K)-마켓을 설립했다.
고 회장의 목표 의식과 뚝심은 16년이 지난 현재 결실을 맺고 있다. K-마켓은 베트남에 136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 임직원 수는 1500여명으로 이 중 베트남 현지 직원이 1400여명이다.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17년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으며, 2022년 아시아-태평양 우수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K-마켓을 비롯해 인삼 매장(스타코리아), 한식 매장(푸드스토리) 등도 운영 중이다.
K-마켓은 베트남에 현지화된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 재고 관리에 신경쓰며 양질의 식품을 제공하는 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에 신규 아파트가 건설되는 지역이면 어김없이 K-마켓이 들어선다고 한다. 아파트 분양 광고에 K-마켓 동반 입점이 홍보용으로 사용될 정도다. K-마켓은 기업간거래(B2B)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웰스토리, 롯데호텔 등 업체뿐 아니라 롯데마트 등에도 물건을 납품할 정도다. 고 회장은 “현재 전체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B2B시장 관련 매출이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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