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관 터진 뒤 녹은 물 새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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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혹한이 닥친 미국 남부가 수도관 동파로 몸살을 겪고 있다. 녹은 물이 터진 관에서 계속 새나가면서 자칫 물 부족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시시피주 잭슨시 주민들은 수도관이 동파돼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주민들이 보일러를 가동하지 못했다. 루이지애나주 슈레브포트에서는 아예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푸드뱅크에서는 터진 수도관에서 새어 나온 물이 넘쳐 직원들이 물을 퍼내고 100만 달러 어치의 식료품을 건져내기도 했다.
애틀랜타 지역 경찰서에는 온종일 수도관 파열 신고가 쇄도했다.
미국 남부 각지에서 수도관이 얼어 터진 것은 22일과 23일 아침 기온이 영도 이하로 내려간 뒤 지금까지 영상의 온도로 올라간 시간이 몇 시간 안 됐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물이 얼어 부피가 늘어나면 파이프가 터진 뒤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파이프 틈으로 많은 양의 물이 새 나갔다고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시 수도 담당 대변인은 현지 WCSC-TV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수십만 가구 주민들에게 물을 끓여 마시라는 권고를 발령해야 할 상황이며, 이로 인해 음식점과 가게들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시에서만 400여 건의 수도관 동파 신고가 접수됐으며, 크리스마스 휴가로 집을 비웠거나 가게 문을 닫아 수도 누수가 발견되지 않았을 개연성을 고려하면 수도관이 동파된 곳은 수천 곳에 이를 수도 있다.
잭슨시 주민들은 집에서 씻고 마실 물을 공급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등 홍수로 수도관이 망가져 15만 주민이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했던 8월 못잖게 상황이 심각하다.
앨라배마주의 셀마시의 제임스 퍼킨스 Jr. 시장은 수돗물이 바닥날 상황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가게 운영자들이 빨리 영업장으로 돌아가 물이 새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