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 전망은 2.9%로 0.2%P 상향 수정
“근원물가 정점은 아직, 고금리 유지” 지적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에 제시했던 2.0%에서 0.3%포인트 낮춘 1.7%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도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낮췄다. 반면에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2.9%로 0.2%포인트 올렸다.
이는 글로벌 고금리와 러-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악재에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미국·유럽연합(EU) 등의 견조한 소비·투자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어려움이 커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IMF는 31일 발표한 수정 세계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1.7%에 머물며 세계경제 성장률(2.9%)을 1.2%포인트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우리경제는 2.6% 성장해 회복세가 나타나겠지만, 세계경제 성장률(3.1%)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일본(1.8%)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미·EU 등 주요국의 예상보다 견조한 소비·투자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율 전망을 작년 10월(2.7%) 전망 대비 0.2%포인트 상향한 2.9%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선진국은 올해 종전 전망보다 0.1% 높아진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견조한 내수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 전망이 종전대비 0.4% 높아진 1.4%로 예측됐고, 유로존은 에너지 도매 가격하락으로 종전보다 0.2% 높은 0.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경우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에 힘입어 당초 전망(1.6%)보다 0.2%포인트 높은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국은 종전 전망보다 0.3% 높은 4.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종전보다 0.8%높은 5.2% 성장하면서 5%대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도 예상보다 약한 경기위축으로 종전의 -2.3% 역성장 전망에서 0.3%의 플러스 성장으로 상향 조정됐다.
IMF는 인플레와 관련해 글로벌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3분기에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돼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근원물가지수는 견조한 소비와 강한 임금상승률, 경직적인 노동시장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정점을 지나지 않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의 위험요인이 일부 완화됐으나 경기하방 위험은 여전하다며 ▷낮은 백신접종률 등 중국 리스크 ▷러시아 전쟁과 중국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 ▷여전히 높은 부채수준 ▷러시아 전쟁과 제재, 미중 무역분쟁 등 경제분절화 등을 주요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되, 경제분절화 대응 등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통화 부문에선 근원물가가 명확히 하락할 때까지 금리인상 또는 유지하고, 재정은 점진적인 재정긴축 속에서도 식량·에너지 취약층에 대한 선별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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