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지역은 원래부터 상품 안팔아
여행사 상품들은 모두 청색안전지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튀르키예 여행 예약은 늘 이 나라 서부 혹은 중·북부 청색지역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공교롭게도 지진피해지역과 평소에 이미 여행경보가 내려진 지역이 겹치는 바람에 이미 예약된 튀르키예 상품은 불가항력 천재지변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현지 호텔과 항공사가 위약금을 내라하니 여행사는 늘 억울하게 혼나기만 합니다.”
이번에 지진 때문에 여행경보가 내려진 튀르키예 지역은 총 81개주 중에서 6개주이고, 이들 모두 평소 국내 여행사들이 여행상품을 팔지 않던 곳이다.
특히 6개 주 중 4개주는 이라크와 인접해 지진 이전에도 여행경보 3단계가 이미 발령돼 있었다.
튀르키예 지역별 여행경보 상황. 모든 튀르키예 여행상품은 청색 안전구역에만 제한돼 불가항력적 천재지변과는 무관하다. |
최근 튀르키예 지진 때문에 지진 이외의 지역에 대한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일부가 여행예약을 취소하고, 이에 여행사가 위약금을 물리자 한때 반발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 이유는 두가지로 명쾌하게 설명할수 있다고 여행사들은 입을 모은다. 첫째 현지 호텔과 항공사가 여행사에 취소료를 물린다는 것. 둘째 천재지변과 무관한 안전한 곳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이어서, 불가항력적 상황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여행사는 9일 중간에 끼인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해달라며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는 글을 공유했다.
“하늘 길은 열렸는데, 슬픈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무 잘못도 하지않은 수만의 사람이 다치고 죽고 터전을 잃었습니다. 부디 이들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애도부터 표했다.
“목적지의 100%는 파란색 안전구역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항공사에서 무료 취소를 해주면 당연히 여행사에서도 고객에게 무료취소를 해드립니다. 여행사는 현재 항공사와 이 무료 취소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여행사도 항공사와 호텔 등에서 발생하는 취소료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부담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주 작은 소리로나마 항변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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