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결혼·출산은 필수” 20·30 女 4% 뿐
뉴스종합| 2023-02-26 07:55
웨딩 촬영을 하는 남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만 20~34세 여성 중 결혼과 출산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4%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선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26일 사회복지연구가 올린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데 동의한 여성은 4.0%, 남성은 12.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여성은 42.9%였지만 남성은 61.3%로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은 53.2%로 절반이 넘었다. 이는 남성(25.8%)의 2배 이상이었다.

연구는 응답자들의 성별뿐 아니라 연령, 삶의 질(교육 수준·고용 지위·건강 상태·우울감·행복감), 사회의 질(경제적 안정성·사회적 신뢰·기회의 평등·결정의 자유·계층 이동성)을 기준으로 다층 분석했다.

그 결과 삶의 질이 높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사회적 신뢰가 높을수록, 기회와 평등 인식이 긍정적일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자녀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볼수록 결혼과 출산의 중요도를 높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사회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포용적이라는 신뢰가 바탕이 될 수록 결혼·출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사를 수행한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동시에 사회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행위"라며 "결혼·출산 감소 추세에 대응하려면 사회적 포용성과 응집성을 높여 사회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