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 4ℓ 통째로 폭탄주 들이키기 챌린지, 美 캠퍼스 확산 비상
뉴스종합| 2023-03-07 09:42
물과 보드카, 에너지 음료 등을 섞어 마시는 일종의 폭탄주 ‘보그(BORG; Blackout Rage Gallons·정신을 잃게 하는 분노의 갤런’이 미국 대학가에서 유행하고 있다. 한 미국 청년이 보그 술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틱톡]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 갤런(3.8ℓ) 병에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틱톡 챌린지가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미 대학가가 비상이 걸렸다.

6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캠퍼스 근처에서 열린 파티에 과음한 학생 여러 명이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28대 가량의 구급차가 출동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음주 관련 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와 관할 소방서 외에 다른 기관까지 지원에 나서야 했다고 한다. 다행히 생명에 치명적일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미성년자 음주 혐의로 2명을 체포했다.

보그 조제 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 [틱톡]

해당 파티에서는 학생 다수가 큰 플라스틱병에 조제한 술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른바 ‘보그(BORG)’라고 불리는 술이다. ‘정신을 잃게 하는 분노의 갤런(Blackout Rage Gallons)’의 영문 앞 글자를 딴 이름이다. 보그는 최소 1갤런(약 3.8ℓ) 용량의 플라스틱 병에 물과 보드카, 에너지 음료 등을 섞어 마시는 술이다.

보그는 2020년에 대학가에서 시작된 유행인데, Z세대에서 인기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확산과 맞물려 틱톡 챌린지 놀이로 크게 번지고 있다.

틱톡에 ‘보그(#BORG)’ 해시태그가 수천만건을 이루며 유행하고 있다. 보그를 조제하는 방법, 보그를 마시는 법 등의 콘텐츠가 다수 올라와 있다.

문제는 틱톡 등에서의 일부 콘텐츠가 보그에 술을 최소 0.5갤런(약 1.9ℓ) 이상을 넣으라고 추천하는 등 폭음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43인분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양이다.

매사추세츠대는 “대학가 파티에 보그가 이렇게 많이 목격된 건 처음”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학 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주 관련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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