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워라밸 회복해야”…호주 상원, ‘주4일제’ 정부에 권고
뉴스종합| 2023-03-10 14:41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인근 공원에서 호주 시민들이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호주 연방 상원이 노동당 정부에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회복하기 위해 현행 주5일 근무제를 주4일제로 바꿔야 한다고 권고했다.

10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상원 '노동·돌봄 위원회'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주5일제의 급여와 생산성 수준을 100% 유지하는 조건에서 노동시간을 20% 줄인 주4일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회를 주도한 녹색당의 바버라 포콕 상원의원은 “호주 노동자들은 직장 업무와 돌봄의 책임 사이에서 극심한 압박과 성 불평등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담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4일제를 시행하면 노동시간이 줄어 노동자들이 자녀 양육과 병약자 돌봄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대폭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빡빡한 업무 교대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 사랑하는 가족이나 자녀들을 돌볼 수 있는 여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이들에게도 워라밸 회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공정근로위원회(FWC)에 표준 노동시간에 대한 재검토를 공식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권고안 실천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표준 근무일은 하루 줄어도 급여와 생산성은 현행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주4일제를 호주 대학들과 연계해서 시범 운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호주 상원의 권고안에 대해 셀리 맥마너스 호주노동조합협의회(ACTU) 서기는 “ACTU는 가정과 여성을 지원하고 일과 돌봄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번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부 여당인 노동당과 녹색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전원 찬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보고서에는 주4일제 외에도 52주 유급 출산휴가, 돌봄 노동자 급여 인상, 임시직에 대한 유급 돌봄 휴가 등에 관한 권고도 포함됐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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