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통합운영센터에서 열린 보안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재 집값이)바닥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집값 바닥론'이 거론되고 있는 와중이다.
원 장관은 지난 12일 오후 JTBC 뉴스룸 '걸어서 인터뷰ON'에서 "미국의 물가와 금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바닥 밑에 지하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가 '(집값이)바닥이다'라고 하는 순간 '집을 사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가 돼버리기에 그런 사인을 줄 수는 없다"고 했다.
원 장관은 건설사들이 미분양 주택 매입을 요구하는 일을 놓곤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에 그냥 막 들어갔다가 못 빠져나오고 자기들이 물린 일을 국가에 구제해달라는 건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며 "과일이 한창 비싸질 줄 알고 많이 샀다가 안 팔려 장사할 밑천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는가. 이걸 국가에서 사줘야 하나"라고 했다.
반지하 대책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다 지상으로 옮겨드리는 것이 맞다"며 "당장 집근처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거동이 불편해 가족, 친구와 의지해 살아야 한다면 나 혼자 임대아파트에 들어갈 수 없다. 반지하는 다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의 생활 전체를 놓고 봐야 한다"고 했다.
전세사기 피해와 관련해선 "떠안은 경매를 할 때 다른 채권자들한테 우선 순위가 안 돼 회수가 어려울 땐 경매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경매자금 대출을 해준다든지 등 강력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물린 돈을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느냐(다)"라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통합운영센터에서 열린 보안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원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저는 다 걸고 하는 것"이라며 "총선이고 뭐고 저는 다 잊으려고 한다. 하다보면 어느새 터널 끝이 보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터널 끝이 '총선 전'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하나님만 알 것"이라고 했다.
'좌동훈·우희룡(한동훈·원희룡)'이라는 정치권의 회자에 대해선 "노동개혁을 하는 것이나 이런 부분에서 대통령께서 워낙 확고한 철학과 함께 부처들의 협력을 독려하시기에 일하는 입장에선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며 "내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앞인지 뒤인지 동서남북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른 부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끝까지 손잡고 가자며 불출마를 권유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시작한 건 끝을 봐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