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fifilittledarling 갈무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가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여행하는 반려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인 헬렌 로잘리는 최근 홍콩발 이스탄불행 비행기에서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자신의 반려견인 ‘피피’의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영상에는 피피가 사람처럼 기내 비즈니스석에 누워 담요를 덮고 자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영상과 함께 “피피는 반려견이 아닌 나의 딸”이라고 밝혔다. 당시 피피는 11시간의 비행 동안 기내에서 큰 소란 없이 침착하게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거액을 들여 반려견에게 항공기 비즈니스석까지 제공한 로잘리의 행동을 비판했다. 일부는 그가 ‘딸’이라고 부른 반려견을 비즈니스석에 태울 돈으로 굶주린 수 백, 수 천명의 아이들을 먹여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누군가의 딸일 수 있는 수 천명의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개 한 마리에 수 만 달러를 쓰고 그를 딸이라고 부르고 있는 현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fifilittledarling 갈무리] |
매서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로잘리와 같이 반려동물과 함께 기내 여행을 하고자하는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CMP는 전세계 반려동물 여행 서비스 시장이 2021년 7억8240만달러에서 2031년에는 13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전히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기내 반려동물 탑승을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틈타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할 수 있는 전용기 상품까지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과 기내에 탑승하고자 하는 개인들이 모여 함께 전용기를 빌리고, 목적지까지 비행하는 방식이다.
홍콩에서 싱가포르까지 반려견을 동반해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는 비용은 총 8명 탑승 기준 1인당 약 6만달러이며, 10명이 타는 홍콩발 로스앤젤레스행 전용기의 경우 1인당 비용이 약 28만달러에 달한다.
홍콩 민간 항공사인 탑스타 에어의 설립자는 반려동물을 위해 전용기를 빌리는 것이 “더이상 부유하고 유명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면서 “탑승객들은 반려동물과 전용기에 탑승함으로써 안전하고, 빠르며,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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