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주최로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서 지난 3·1절에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던 시민이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3.1절에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이 된 목사가 국민의힘 당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확인한 국민의힘 측이 해당 목사에게 출당을 요구한 끝에 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세종시 목사 A씨가 자신은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데 대해 "확인해 보니 당원이 맞더라"고 인정했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 당 구성원들의 일반적인 상식과 배치되는 돌출 행동을 한 부분을 확인하고, 즉시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세종시당에서 징계한 뒤 출당 요구를 했다"면서 "(A씨가) 바로 탈당해 출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당비를 3개월 이상 내는 책임당원 82만명 등 당원이 400만명이나 되는데 일일이 알 수가 없다"며 "입당할 때 자격심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삼일절인 1일 오후 세종시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세종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연합] |
A씨는 일장기 게양으로 논란을 빚은 뒤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참석해 "일장기를 게양한 게 무슨 잘못이고, 불법이기에 무릎을 꿇어야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왜 이렇게 난리가 나는지 모르겠고,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소녀상은 조각가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투영된 거짓과 증오의 상징물이자 위안부 사기극의 선전도구일 뿐"이라며 "거짓과 증오의 상징인 소녀상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1절에 일장기를 게양한 이유에 대해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화해와 평화의 상징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세종시 자택 베란다에 일장기를 걸었다가 논란이 됐고, 이를 항의하러 온 주민들에게 "유관순이 실존 인물이냐", "유관순 사진 속 인물은 절도범" 등의 발언을 해 지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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