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가까운 다리로 가주세요”…직감한 택시기사, 또 사람 살렸다
뉴스종합| 2023-04-07 09:51
[KBS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충북 충주의 한 택시기사가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으로 잇달아 생명을 구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6일 KBS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새벽 택시기사 이호연 씨는 충주의 한 도로변에서 20대 남성 승객 A씨를 태웠다. 술에 취해 있던 A씨는 이씨에게 목적지로 "가까운 강 있을까요? 다리 있는 데"라고 요청했다. 이씨가 "뭐 하러 가시는 거냐"고 묻자 A씨는 "기분이 안 좋아서 좀 뛰면서 산책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상함을 느낀 이씨는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A씨와 대화를 이어갔고, "잘못하면 빨간 줄 그어질 수도 있다"고 토로하는 A씨에게 "그래도 힘내세요. 사람 사는 것 별것 없어요. 다 똑같아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목적지에 승객을 내려준 이씨는 불안한 마음에 승객이 내린 장소로 차를 다시 돌렸고, 그곳에서 다리 난간에 서 있는 승객을 발견했다. 이씨는 즉시 112에 신고한 뒤, 난간으로 다가가 A씨를 위로하고 설득하며 시간을 벌었다.

결국 A씨의 따뜻한 관심으로 승객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이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에도 횡단보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한 뒤 운행을 멈추고 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노인을 보호했다. 이 일로 시장 표창도 받았다.

이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살면서 시간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한데 그걸 좇아가면 안 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사람부터 살려야 한다. 생명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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