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말로만 ‘탈석탄’?…JP모건, 웰스파고 등 美 은행들, 화석연료에 수백조 지원
뉴스종합| 2023-04-21 10:00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탄소중립을 외쳐 온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실제로는 화석 연료 산업에 수백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CNN은 미 국제환경단체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와 시에라클럽의 연례 보고서를 이용해 지난해 주요 은행들의 화석 연료 산업 지원 자금이 6730억달러(892조8691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은행들이 화석 연료 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주도하고 있다. 2022년 이뤄진 전체 화석 연료 관련 대출 중 28%가 미국 은행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파리협정 체결 이후 누적 기준 화석 연료 산업을 가장 많이 지원한 은행은 JP모건체이스였다. 시티와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그 뒤를 이었다. 심지어 이들 은행은 글로벌 은행 리더십 그룹 ‘탄소중립은행연합’의 회원이다. 이 연합은 대출, 투자 등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2050년까지 탄소중립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 협정 이후 지난 7년동안 미국을 포함한 세계 60개 민간 은행이 화석 연료와 관련해 지원한 자금의 규모는 총 5조5000억달러(7297조4000억원)에 달한다.

환경단체들은 전세계적인 탈(脫)석탄, 친환경에너지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에너지 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기후체제 정착에 따라 은행들도 화석 연료 사용 등에 대해서는 엄격한 자금 지원 기준을 마련, 시행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2월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에 따르면 최근 몇년 간 평균 1조5000억달러 수준에서 머물던 글로벌 석유·가스 산업의 이익은 지난해 4조달러로 급증했다.

비영리단체 시에라클럽의 ‘화석 없는 금융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아델 슈라이만 대표는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탄소배출제로 계획을 보류했다”면서 “지속 불가능한 화석 연료를 추구하는 기업들에 대해 이들 은행들이 강력한 금융 제한을 채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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