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애플 기밀 빼내 자율주행차 만든다”
뉴스종합| 2023-05-17 11:14

중국 국적의 전 애플 엔지니어가 애플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빼내 중국으로 도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직원은 중국 기업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주도하는 임원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기술유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찰은 애플 전 직원인 왕웨이바오(35)를 애플의 자율주행차 부서의 영업 기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했다.

CNBC는 왕이 현재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자동차의 합작사인 지두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 담당 임원이라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애플의 특별 프로젝트 그룹인 타이탄에서 일했던 왕은 지난 2018년 애플을 떠나기 몇달 전 중국의 한 자동차 회사의 미국 자회사에서 일하기로 합의하고 애플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기술 정보를 유출했다.

검찰은 그해 6월 왕이 회사 내부 파일을 가져갔다는 애플의 신고를 받고 그의 아파트를 압수수색했지만 이미 왕은 중국행 항공권을 구입해 출국한 뒤였다.

애플의 자율주행 차량 부문에서 영업기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것은 왕이 처음은 아니다. 왕과 비슷한 시기에 애플에서 일했던 장샤오랑은 지난해 8월 애플의 영업기밀을 훔쳤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또 다른 전 애플 직원 첸지종도 유사한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애플을 적어도 지난 2015년부터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 아이팟과 아이폰 개발을 이끌었던 스티브 자데스키에게 해당 팀을 맡겼으며 메르세데스 벤츠의 연구개발 부서 책임자를 영입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는 없으며 컨셉트카 등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데이터 수집을 위한 자동차가 일부 캘리포니아 지역을 운행하고 있다. 한때 현대자동차나 폭스콘 등이 애플의 자율주행차량, 이른바 애플카를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반면 지난 2월 지두는 올해 출시될 전기차 로보-1에 AI 기술에 기반한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민감한 기술을 해킹이나 내부자 회유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획득하려는 적대국가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다. CNBC는 “미국 정부는 중국이 미국 기업의 독점적인 정보를 훔치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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