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크라 외무, 전쟁 중립 아프리카 국가들에 "매우 화나, 중립포기해 달라" 촉구
뉴스종합| 2023-05-25 17:59

22일(현지시간) 새벽 공습경보가 내려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태열 선임기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러시아의 자국 침공에 대한 중립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25일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전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중립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립이 됨으로써 당신은 가까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경 침범과 범죄에 대해서도 중립을 유지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월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 채택에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권한 것을 언급하며 "매우 화가 났다"라고도 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 표결에 아프리카연합(AU) 54개 회원국 중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22개국이 기권하거나 투표하지 않았다. 에리트레아와 말리는 심지어 반대표를 던졌다.

쿨레바 장관은 "소련 시절 탈식민지화 과정에서 받은 도움으로 러시아를 동정하는 아프리카 국가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러시아는 옛 소련과는 매우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대륙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나 주요 투자국 목록에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오늘날 아프리카에 대한 러시아의 가장 큰 투자는 바그너 용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10개 항의 평화 공식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모로코와 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 중인 쿨레바 장관은 AU 본부가 있는 에티오피아에서 아비 아머드 총리, 무사 파키 AU 집행위원장, AU 의장인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등과 면담했다고 AP는 덧붙였다. 쿨레바 장관은 작년 10월에도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가냐, 케냐 순방에 나섰다가 러시아의 공세 강화로 일정을 단축한 바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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