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테슬라 대항마’ 루시드, 사우디 국부펀드 등에서 4조원 ‘수혈’
뉴스종합| 2023-06-01 09:52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의 루시드 에어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에서 자금 조달 방식으로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루시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 펀드인 사우디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18억달러(2조4000억원)어치의 루시드 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식 배정은 오는 26일 마감될 예정이다. 신주 발행이 종료되면 이로써 PIF는 루시드 보통주의 약 60.5%를 보유하게 된다.

PIF는 2018년에 루시드에 처음 투자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2021년 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루시드는 30억 달러 가운데 나머지 자금은 이날부터 시작된 신주 공모를 통해 조달한다. 루시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회사 운영과 자본 지출 등 ‘일반적인 기업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루시드가 대주주 등을 대상으로 신주 발행에 나선 것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한 자금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루시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 현금이 34억달러(4조5000억원) 정도밖에 남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루시드는 지난 3월 전체 인력의 약 18%를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자금난에도 PIF가 루시드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자동자 제조업의 허브로 탈바꿈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대한 계획 때문이다.

석유 일변도의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020년대 말까지 연간 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중 절반을 루시드를 통해 실현할 계획이다.

한편 대규모 증자 소식에 루시드 주가는 이날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7%가량 떨어졌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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