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北 해킹으로 455억원 가상화폐 또 탈취? 누가 보상하나…
뉴스종합| 2023-06-07 11:31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북한이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최소 3500만달러(약 455억원)를 탈취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6년 간 해킹으로 1조원 가까이 ‘외화벌이’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복수의 가상화폐 추적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 해커들이 에스토니아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인 ‘아토믹 월릿’(Atomic Wallet)에서 특정 이용자들의 가상화폐 계좌를 빼냈고 이를 통해 일부 이용자들이 해킹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토믹 월릿은 지난 3일 피해 금액이나 해킹의 배후를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월간 이용자 중 1% 이하가 해킹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해킹 피해자로 보이는 일부 이용자들은 트위터에 자신의 가상화폐 주소를 올리며 해커들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ZachXBT’로 알려진 한 독립 가상화폐 추적자는 CNN에 “북한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아토믹 월릿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해킹으로 인한 도난 피해 규모가 3500만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아토믹 월릿 해킹의 패턴이 ‘하모니 펀드’ 돈세탁에서 나타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추적업체 엘립틱도 이번 아토믹 월릿 사건에서 해커들이 사용한 돈세탁 기술과 도구가 기존 북한 해커들의 행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해킹으로 인한 가상화폐 탈취 규모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이 2017년부터 작년 말까지 해킹으로 일본의 가상 화폐 7억2100만달러(약 9560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미국 가상화폐 업체 하모니에서 1억달러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가정보원과 미국 사설 조사관들은 합동 작전으로 이 가운데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세탁 직전에 잡아내 동결시켰다.

사이버 보안 업체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의 블록체인 기업 하모니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인 ‘호라이즌 브리지’에서 1억 달러(약 13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

거래소 쿠코인에서는 약 2억8000만달러(약 36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업비트에서도 4850만 달러(약 634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직접 탈취했다.

유엔 및 민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탈취된 돈은 북한 정권의 핵심 자금으로 이용되고 있다. 핵무기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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