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한화오션, 출범 후 첫 대규모 인력채용…“생산·설계 역량 조기정상화”
뉴스종합| 2023-06-12 09:17

한화오션 CI.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화오션(대표이사 부회장 권혁웅)이 지난달 공식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다.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함께 미래 신사업 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12일 한화오션 측은 “한화그룹에 편입되기 전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과 설계분야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채용에 돌입한다”면서 “한화오션의 강점이던 생산·설계 역량을 조기에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연말까지 상시로 진행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기업’이라는 목표를 실행하기 위한 미래 인재의 선확보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규모 제한 없이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 규모가 예년의 3~4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채용 규모는 200여명 수준이었다.

특히 생산, 연구개발, 설계 등 기술분야 이외에도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서 우수 인력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구개발 분야의 경우 선제적 인재 확보를 통해 친환경에너지솔루션 확보, 스마트십·스마트야드 솔루션 확보, 미래선박 개발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외에도 ▷영업·사업관리 ▷구매·물류 ▷재경·재무 ▷법무 ▷인사·노무·총무 ▷상생협력 ▷홍보 ▷전략·경영관리 ▷감사 ▷IT ▷방산원가·보안 등의 지원분야에서도 인재를 대규모로 모집에 나선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한화오션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 전략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적인 기업 인수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당장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재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재 채용에서 모집 분야의 자격 요건은 부문별로 상이하며, 한화그룹 공식 채용 사이트(한화인)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모든 채용 절차는 서류심사 이후 1차 실무 면접, 2차 임원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한화오션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금체계 개편 설명회에서 연·월차, 약정 휴일·휴가, 휴일 중복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해 고정 급여를 높이는 개편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을 적용할 경우 책임급 이상 사무·관리직 임직원 평균 연봉은 기존 7367만원에서 8481만원으로 1114만원 오르게 된다.

한편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속에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인재 쟁탈전’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조선업계에서 부족한 생산직 인력은 1만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HD현대는 올 상반기에만 대졸 신입 공채를 두 차례 진행하는 등 선제적인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직원 추천 채용제를 도입했다. 그룹사 직원이 전 직장 동료나 지인 중 사무·설계·연구직에서 2년 이상 경력자를 추천해, 추천받은 인재가 HD현대에 입사하면 추천인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중공업 역시 대규모 채용 계획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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