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아랍 비즈니스 콘퍼런스 첫날에 13조원 투자 합의
뉴스종합| 2023-06-12 09:32
파이잘 빈 파란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 장관과 후춘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10차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와 정치·경제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 첫날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투자 합의가 이뤄졌다.

11일(현지시간) AFP와 신화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투자부는 이날 성명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 협정 서명이 이뤄져 행사 첫날을 기념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투자 합의의 대부분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됐다. 합의는 기술, 농업, 재생에너지, 부동산, 천연자원,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성사됐다.

사우디 투자부가 중국 전기차·자율주행차 업체 휴먼호라이즌스와 56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와 중국 측은 5억3000만 달러 규모의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와 5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구리 광산 프로젝트 관련 협력 협정도 맺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중국이 아랍 국가들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양측의 무역 규모는 전년보다 31% 증가한 4300억달러(약 554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우디와 중국 간의 작년 무역액은 30% 늘어난 1061억달러로 중국-아랍 간 교역 규모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면서 이번 행사가 “양측 국민들을 위한 새롭고 유익한 시대를 향해 공동의 미래를 구축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경제·무역 분야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키워 온 중국은 최근 이란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외교적 영향력도 키워가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특히 사우디와 중국의 ‘밀착’을 경계하고 있으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러한 서방의 비판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기업가는 기회가 오는 곳으로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아랍 국가들과 중국이 모여 경제·무역·투자 부문 협력을 모색하는 행사다.

10회째인 이번 행사는 사우디에서 열렸다. 사우디 투자부는 11∼12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 중국과 아랍 국가의 정부·기업 관계자 3500여명이 모인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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