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푸틴 “우크라, 어느 곳도 반격 성공 못해”…전차 손실은 인정
뉴스종합| 2023-06-14 07:06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인한 일부 군비 손실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반격 과정에서 더 큰 ‘재앙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반격 작전 중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최대 30%를 손실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국 매체와의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가 지난 4일 반격 작전을 시작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25~30%를 손실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전차 160대를 손실했고, 반면 러시아는 54대만 손실했고 이들 중 일부는 수리가 가능한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고 부연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느라 서방의 무기고가 바닥났다고 지적하면서 “그나마 재고가 남아있는 한국과 이스라엘도 곧 고갈될 것”이라고 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우회 지원설’이 제기된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전체 병력 손실 역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10배에 달하며, 우크라이나 반격이 어느 곳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은 재앙에 가깝다”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전후로 잇따르는 우크라이나 접경 서남부 본토에 대한 공격에 대해선 ‘만약 공격이 계속된다면 공격이 본토에 도달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 내에 예방구역(sanitary zone)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차용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기로 하고 미국도 같은 방침을 검토 중인 데 대해선 “선제적으로 행동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우리도 이들 탄약을 갖고 있고, 필요한 경우 대응으로서 이들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흑해 곡물 협정의 탈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 및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한편 협정으로 지정된 해로를 수상 드론 공격에 활용하고 있으나, 러시아 곡물 수출 자유화에 대해선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 협상을 거부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는 현 상황에 따라 변경되지만, 전체로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점진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탈군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국방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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