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軍 ‘30년 베테랑’ 장성, 우크라서 사망…“신형 미사일에 당한 듯”
뉴스종합| 2023-06-14 14:07
스톰쉐도우를 장착한 우크라이나 공군 SU-22 전폭기. [우크라이나 공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남부 바포리자 전선에서 러시아 고위 장교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30년간 러시아군에서 복무한 이 장성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운용하는 신형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포리자 내 러시아군 통제 지역 관리인 블라디미르 고로프는 "러시아 제35연합군 최고 지휘관인 세르게이 고랴체프 소장(52)이 전날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최고의 전문성과 용기를 겸비한 똑똑한 군사 지휘관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고랴체프 소장이 우크라이나 공군이 쏜 '스톰 쉐도우'(Storm Shadow) 미사일을 맞고 숨졌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사거리 250km의 이 미사일은 관통 탄두와 정밀 시커를 장착하고 있어 지하의 군사 벙커 시설이나 러시아 본토 시설도 공격할 수 있다.

영국이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으로, 최근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이 미사일을 주력 무기로 활용 중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영국 정부로부터 이 무기를 받을 때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크림반도 내 러시아군 목표물 타격에만 쓸 것으로 약속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대반격'에 나선 가운데, 외신들은 "지난주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당한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사상자"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고위 장성이 숨진 건 지난해 6월 이후 1년만"이라고도 했다.

한편 고랴체프는 과거 제2차 체첸 전쟁에 참여해 전차 여단을 지휘했다. 타지키스탄 내 러시아 군사 기지도 총괄했다.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몰도바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러시아 주둔군을 지휘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고랴체프의 사망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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