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장 작품들 솔드아웃 이어져
경제 침체에도 미술시장 건재
아트바젤 VIP개막 첫 날 2250만달러에 팔린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Ⅳ’(1996) |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가 아트바젤에서 2250만달러(약 297억원)에 팔렸다. 부르주아의 작품 뿐 아니라 구스통, 콘도의 회화도 550만~950만 달러에 주인을 찾는 등 세계 미술 시장은 뜨거웠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인 바젤 2023’이 13일(현지 시간) VIP개막 첫 날부터 거장들의 작품이 수백 만 달러에 팔리는 등 막강한 세일즈 파워를 자랑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금리 인상 등 세계 경제가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데도 미술 시장은 여전히 건재한 셈이다. ▶관련기사 23면
하우저앤워스 갤러리는 1996년 제작한 ‘거미 Ⅳ’가 2250만 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거미 조각은 작가가 평생 천착해 온 주제로, 다양한 재료로 제작됐다. 한국에서도 리움이 대형 작업을 소장하고 있으며, 호암미술관 한국정원인 희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페어에 선보인 작업은 실내 벽에 걸 수 있는 가로 2m, 세로 1m60cm의 소형 작업으로, 브론즈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필립 구스통의 1975년작 회화 ‘포 헤즈(Four Heads)’는 950만달러(121억원), 조지 콘도의 2009년 회화는 550만달러(70억원)에 판매됐다.
영국 대표 화랑인 화이트 큐브는 미국 작가인 마크 브레드포드의 대형 회화 ‘더 레스 커먼 로열니스(The Less Common Royalness)’(2014)를 450만 달러(57억원)에, 페이스 갤러리는 알렉산더 칼더의 소형 조각 중 1976년 무제를 280만달러(35억원)에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칼더 작품 거의 대부분을 솔드아웃 시켰다.
데이비드 즈워너도 앨리스 닐의 인물화 ‘에디’(1968)를 280만달러(35억원)에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노아 데이비스, 로버트 라이만, 엘리자베스 페이튼의 작업을 모두 100만달러(13억원)이상에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한국 갤러리들도 선전했다. 16년 만에 아트바젤 인 바젤에 재입성한 갤러리 현대는 박영숙·이우환으로만 부스를 꾸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제갤러리는 장 미셸 오토니엘, 다니엘 보이드와 같은 해외 작가를 비롯해 이우환, 박서보, 양혜규 등 한국작가를 함께 선보였다.
한편 올해 ‘아트바젤 인 바젤 2023’ 갤러리즈 섹터엔 284개 화랑이 참여했다. 세계 최고·최대규모 페어인 만큼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뜨거워 전날 언리미티드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이날도 재현됐다.
아트바젤 인 바젤은 14일까지 VIP프리뷰로 운영되며, 15~18일에는 일반 관객에 공개된다.
바젤(스위스)=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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