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대반격’ 우크라, 200m씩 겨우 진격 “극렬한 전투서 이미 큰 손실”
뉴스종합| 2023-06-15 13:5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해 회담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호우카 댐 파괴 이후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위기가 급격히 심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섰지만, 자국 내 병력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되찾고자 진격 중인 상황임에도, 하루에 수백m씩 전진하는 데 그치는 게 현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 차관은 1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군이 동부 바흐무트에서 200~500m,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300~350m 진격했다고 밝혔다.

말랴르 차관은 "우리 군은 적의 항공 및 포병이 우세한 상황 속에서도 극렬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서방 고위 관리들도 러시아가 '우크라 대반격'에 휘둘릴 수 있다는 관측과 거리를 두며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이미 "큰 손실을 내는 중"이라고 했다.

이 관리들은 "러시아군은 잘 준비된 기지에서 촘촘한 방어선을 구축했다"며 "전술적 방어선 사이에서 후퇴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기동 방어는 우크라이나군에 도전적 과제이자 공격부대 입장에선 소모적"이라고 했다.

다만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은)손실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밀고 나갔다"며 "결과적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8일(현지시간) 댐 파괴로 물에 잠긴 남부 헤르손 지역의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돼 최소 5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해 병원에 입원했다. [연합]

말랴르 차관은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군처럼 막대한 물리적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점령지 7곳을 탈환했고, 최소 100㎢의 영토를 다시 손에 넣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투는 치열하지만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 그게 중요하다"며 "적의 손실은 우리에게 정확하게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날씨가 좋지 않고, 비가 우리 임무를 어렵게 하지만 전사들의 힘은 계속 성과를 내고 있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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