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에르도안 “신임 재무장관 정책 따를 것”…금리인상 예고
뉴스종합| 2023-06-15 13:58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8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메흐메트 심섹 신임 재무장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던 선거 전 입장과 달리 정통적인 통화 정책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CNBC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금리 정책에 대한 신임 재무장관의 견해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금리 정책에 심각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신임 재무장관의 생각에 따라 중앙은행과 함께 그가 신속하고 편안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심섹 재무장관은 2009~2018년 튀르키예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튀르키예의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인상을 추진한 중앙은행 총재들을 경질하면서 금리 인상이 주춤하자 튀르키예 인플레이션을 지난해 말 85%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리라 가치도 지난 5년간 미국 달러 대비 80% 평가 절하됐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인 TCMB총재로 임명된 하피제 게이 에르칸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오는 22일 취임 이후 첫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CNBC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국가가 중앙은행을 통제하며 금리 인상을 거부해 온 튀르키예가 정통 경제이론으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클레멘스 그래프 골든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에르칸과 심섹 모두 정통 경제 정책 관료로 시장에서 환율이 자율적으로 조정되도록 허용하고 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들이 기준금리를 40%로 높이는 극약처방을 내린 뒤 연말 정도 25%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튀르키예 기준 금리는 8.5% 수준이다.

오르쿤 셀주크 루터칼리지 정치학 조교수는 “에르도안이 궁극적으로 지방선거까지는 정통 경제학을 용인할 것”이라며 “그는 경제 위기와 높은 생활비로 불만에 찬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되찾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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