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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베트남 국빈 방문 앞두고 “해양안보·방위산업 협력 확대”
뉴스종합| 2023-06-21 20:34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파리)=박상현 기자, 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가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베트남의 해양 안보에서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더 확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의 ‘한국과 베트남, 양자협력의 새로운 장(章)을 연다’는 제목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번영해 나가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계기 프랑스 순방에 이어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양자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30여년 간 모든 분야에서 모범적인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발맞춰 양국 관계를 더욱 내실 있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단일 무상원조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새로운 무상원조 사업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 “베트남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국가로서 양국 간 협력을 한층 심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양국 간 교역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베트남 방문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광물 공급망, 에너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시티, 기후변화 대응 등은 한국 정부가 베트남과의 미래 협력에 있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라며 “협력의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 유통, IT, 문화 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의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번 방문은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의 본격 이행의 시작을 한국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함께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국은 아세안 및 메콩 지역과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보건의료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의 실질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길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올해 9월 예정된 한-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한국 정부의 구체적 구상을 담은 제안서를 아세안측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한-베트남 관계를 ‘사돈관계’라고 표현하며 양국 간 인적교류에 윤 대통령의 부친이 기여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제 부친께서는 미래 세대의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는 신념하에 양국 수교 직후인 1993년에 하노이 국립경제대학교와 호치민 경제대학교 출신 유학생들을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입학시켜 베트남과의 학술교류에 기여하고자 했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베트남 국비 방문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인 이용상(Ly Long Tuong)이 고려로 건너 온 이래 지난 800년의 역사를 통해 한-베트남 양국은 ‘사돈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러한 양국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면담을 하고 국빈 만찬을 포함한 공식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포함한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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