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인천 여행앱 인천이(e)지, 3년 운영 ‘무용지물’
뉴스종합| 2023-06-23 16:10
인천 여행 정보 애플리케이션 ‘인천이(e)지’ 앱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여행 정보 애플리케이션 ‘인천이(e)지’가 무용지물이다.

수십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출시된지 3년이 지나고 있는데도 가입자수나,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인천광역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용희(국·연수2) 의원은 23일 열린 ‘제28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인천이(e)지’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천이(e)지’는 70억원(국비와 시비 각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최근 가입자 수가 인천시민의 1%인 약 3만7000건에 불과하다.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약 13만건이다.

이에 따라 ‘인천이(e)지’에서 제공하는 관광 정보의 내용이 포털 사이트 검색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에 그쳐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이(e)지’는 지난 2020년 인천시 중구가 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에 국내 1호로 선정되면서 개항장 일대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개발됐다.

지난 2021년 7월 출시 이후 중구 개항장 일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여행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강화와 송도 등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앱 운영과 개선, 홍보 등을 이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천이(e)지’에 대한 인지도나 활용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김용희 의원은 “인천은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활용 방법과 전략이 없어 관광업계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인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제적 성장은 물론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다양한 관광산업 정책들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기술과 체험이 결합된 미래를 향한 인천의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전략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관광 정보 제공,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활용, 대형 아쿠아리움 구축, 체험형 테마파크와 콘텐츠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일본의 ‘오사카 밥(Osaka Bob)’과 ‘도쿄 핸드 가이드(Tokyo Handy Guide)’ ▷미국의 ‘조지아 아쿠아리움(Georgia Aquarium)’ ▷싱가포르의 ‘씨 아쿠아리움(S.E.A. Aquarium)’ 등의 앱을 AI 활용의 성공적 외국 사례로 들었다.

국내에서는 ▷수원시의 대표 관광앱 ‘수원터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수의 ‘아쿠아플라넷(AquaPlanet) ▷부산의 ‘씨 라이프(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등을 우수사례로 제시했다.

또 ▷부산의 센텀시티·해운대·감천마을 ▷여수의 낭만포차 등과 같이 특색 있는 지역을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인천은 바다와 연결된 대표적인 해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아쿠아리움이 없다”며 “아쿠아리움이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기에 인천시가 해양도시로서의 장점과 풍부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대형 아쿠아리움을 설계하고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올해 투입하는 ‘인천이(e)지’ 관련 예산은 홍보비 3억원을 포함한 약 16억5000만원이다. 시는 올 하반기 인천e지 앱에 대한 중장기컨설팅 용역을 진행하고 이후 사업 운영 방향과 혁신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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