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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외교’ 빛났다…尹, ‘역대급’ 111건 MOU·엑스포 유치전 [용산실록]
뉴스종합| 2023-06-25 18:31
프랑스·베트남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지난 19일부터 4박 6일 동안 프랑스·베트남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답게 순방 일정의 초점을 온전히 ‘세일즈’에 맞췄다. 프랑스에서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직접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는가 하면, 국빈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취임 후 역대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해 ‘역대급’ 경제외교 성과를 이끌어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22~24일(이하 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경제사절단과 베트남 기업 사이에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1건에 이른다.

구체적으로는 방위산업(방산), 소비재, 헬스케어, 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 전기차, 첨단산업 등 기술협력 28건, 핵심광물, 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 미래협력 분야 29건 등이다.

여기에 22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무역상담회에서도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개사가 540여건의 이상의 상담을 통해 약 5600만달러(약 735억원) 규모의 계약을 현장에서 추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 교역 국가다. 약 90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과 베트남은 오는 2030년 무역 규모 1500억달러(약 197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방 전부터 경제외교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국가인 베트남과 무역 역동성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고 핵심광물, 인프라, 탄소중립, 서비스 등으로 경제 협력의 고도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와 중견·중소기업들,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함께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외교안보 전략적 소통 강화, 방위산업 협력 및 교역·교류 확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베트남 유무상 원조 확대 등에 합의했다.

특히,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키로 한 것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베트남은 희토류, 보크사이트 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 매장량 세계 3위 등 자원 부국이다. 미중 패권 경쟁 속 중국의 ‘희귀광물 무기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 주력산업의 공급망을 더욱 안정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개별협력 분야에서는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늘리고, 20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을 체결, 2030년까지 총 40억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키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하노이 삼성전자 R&D 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 참석하기 전 전시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앞서 19~22일 프랑스를 방문해 ‘엑스포 세일즈’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직접 2030 엑스포 경쟁 PT의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PSY)에 이어 9분간 영어로 PT를 진행했으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소프라노 조수미,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등이 영상으로 등장해 지원사격을 했다.

이어 21일 열린 공식 리셉션에서도 170여개국 BIE 대표단과 일일이 만나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20일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경제분야를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신규 무역입법 조치들이 우리 기업에 차별효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보여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이차전지, 배터리 등 첨단분야 상호 투자를 계속 확대하기로 마크롱 대통령과 뜻을 모았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유럽 첨단기업 6곳으로부터 총 9억4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외국인투자 신고금액이 165억4000만달러(약 21조4000억원)을 기록,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10억9000만달러(약 14조5000억원)보다 75% 증가한 금액이다. 기존 상반기 최대 실적은 2018년의 157억5000만달러(약 20조4000억원)이었다.

최 수석은 “자유주의와 국제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 노력, 정상 차원의 세일즈 외교 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야콥 베루엘 폴슨 CIP 최고경영자, 마틴 큐퍼스 콘티넨탈 코리아 대표, 욘 에릭 라인하르드센 에퀴노르 이사회 의장, 알레산드로 다짜 이메리스 최고경영자, 무사 마호메드 나일라캐스트 그룹 회장, 부트 기요트 유미코아 부회장. [연합]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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