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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죽은 위성’ 광명성 4호 완전 소멸
뉴스종합| 2023-07-04 09:07
북한의 위성 ‘광명성 4호’가 지난달 말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소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하는 장면.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 4호’가 지구로 낙하하는 과정에서 완전 소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4일 미 우주군사령부가 운영하는 위성정보 서비스 ‘스페이스-트랙’을 인용해 ‘KMS-4’로 명명된 광명성 4호가 미 동부시간 기준 3일 오후 3시 현재 ‘낙하 후 소멸(Decayed status)’ 상태라고 보도했다.

광명성 4호는 지난달 30일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대기권 재진입 시점 등 세부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유럽 우주국(ESA) 데이터를 토대로 국제 위성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 역시 광명성 4호가 현재 낙하 후 소멸 상태로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광명성 4호는 지난달 29~30일 사이 궤도를 이탈해 대기권에 재진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형위성인 광명성 4호의 정확한 대기권 재진입과 소멸 시점 파악은 쉽지 않다.

미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광명성 4호의 경우 너무 작은 위성이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 등 세부사항을 추적하기 어렵다”며 작은 위성의 경우 재진입 자체도 항상 탐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광명성 4호는 크기가 작아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완전히 불타 연소됐을 가능성이 커 잔해 추락 등으로 지상에 피해를 입힐 우려도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일각에선 광명성 4호의 낙하 속도와 궤도 등을 토대로 지난달 30일 오전 대기권으로 들어와 동아시아나 미 대륙 또는 남극 상공에 낙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2016년 2월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한 광명성 4호는 지난해 6월에는 고도 45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5월에는 325㎞대로 떨어졌으며, 특히 최근에는 100㎞가량 더 낮아지면서 소멸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부스터 엔진이 없는 광명성 4호와 같은 인공위성은 궤도 비행중 마찰 등으로 인해 점차 고도가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광명성 4호는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지상 기지국과 신호 송수신이 탐지되지 않아 ‘죽은 위성’으로 분류됐다.

광명성 4호가 소멸되면서 북한의 인공위성은 ‘광명성 3호 2호기’만 남게 됐다.

다만 광명성 3호 2호기 역시 고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 오는 9~10월께 소멸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을 사고 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광명성 4호 추락에 대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추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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