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잠수교, 한강 첫 보행교 된다…서울시, 디자인 국제공모
뉴스종합| 2023-07-06 07:59
서울 잠수교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잠수교가 한강 최초의 보행전용 교량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반포대교 하단 잠수교를 한강의 첫 보행전용 교량으로 바꿔 여가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디자인 국제공모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모를 통해 디자인, 콘텐츠, 규모와 공사비를 제안받고 시민 의견 청취를 거쳐 사업계획을 수립해 검증된 예산을 확보한 후 설계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시는 앞서 지난 2월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참가 등록은 서울시 설계공모 홈페이지에서 7일부터 다음달 29일 사이에 하면 된다. 결과는 심사위원회를 거쳐 9월13일 발표한다.

도시, 건축, 조경, 문화, 구조 등 관련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 심사를 거쳐 8개 작품을 차등 없이 선정한다.

참가자는 한강의 수리적·생태적 특성과 교량이라는 구조적·기능적 특성, 시민에게 제공되는 새로운 여가 공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혁신적 디자인과 활용 방안을 제시해주길 시는 기대하고 있다. 남북단 접근로 설계와 공사비를 제시하고 수상 공간과 주변을 어떻게 연계할 지 등에 대해 제안하면 된다.

시는 선정된 참가자에게 동일한 보상금을 지급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지명 설계공모를 거쳐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공모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인 ‘이동이 편리한 한강’을 구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잠수교를 2026년까지 차량이 안 다니는 전면 보행교로 전환해 수상 산책뿐 아니라 소규모 공연과 영화 감상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잠수교는 한강 교량 중 길이가 가장 짧고 높이가 낮아 도보 접근이 가능해 보행교로서의 장점이 크다. 또 반포대교라는 지붕과 그늘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강 수면과 가장 가까워 새로운 유형의 시민 여가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 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최근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시민들의 큰 호응이 있었고, 지난해 말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시민 80% 이상이 잠수교의 보행교 전환에 찬성하는 등 잠수교 보행전용교량화에 대한 여론은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가 전면 보행화하면 시민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한강 수면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과 적극적인 공모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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