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I, ‘경제동향 7월호’ 발간
반도체·소비 부진 완화 가능성
투자·건설·부동산 여전히 부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한국 경제가 저점을 지나고 하반기부터 회복세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조업·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지표가 개선되면서 ‘상저하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국의 통화긴축과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잠재적 위험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동향 7월호’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에서 반도체가 3월 이후 생산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수출물량도 증가로 전환했고, 자동차는 높은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화학제품과 전자부품의 부진도 완화되고 있다.
5월 전산업생산은 감소폭(-0.9%)이 전월(-1.0%)과 유사하지만, 조업일수 감소(-1일→-1.5일)를 감안하면 전월에 비해 부진이 완화된 셈이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0.9%→72.9%)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재고율(130.1%→123.3%)도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이 다소 완화
5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8→99.9)가 기준치(100)에 근접한 가운데, 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98.4를 기록
특히 반도체는 생산과 수출 감소폭이 전월에 비해 축소되고 반도체 수출물량이 증가로 전환되는 등 반도체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7월호’ 자료] |
5월 소매판매는 전월(-1.4%)에 이어 -0.6%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내구재 부진이 완화되면서 전월대비로는 0.4%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하여 전월(2.9%)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2.0% 증가에 그쳤지만,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100.7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이 축소되며 지난달에는 2%대로 큰 폭 하락했다.
5월 설비투자는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전월(4.4%)보다 낮은 -4.3%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전월대비(0.9%→3.5%)로는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7월 한국은행의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90)은 전월(88)에 이어 낮은 수준을 유지해 투자 수요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된 반면, 제조업의 감소세는 다소 완만해지며 5월 취업자 수는 전월(35만4000명)과 비슷한 35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
가계대출이 5월에 전월 대비 2조8000억원 확대됐고, 4월 연체율 0.37%로 아직까지 장기평균(0.60%, 2015~19년의 4월 기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5월 주택매매시장은 매매가격(전월대비, -0.47%→-0.22%)이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거래량(전년동월대비, -18.6%→-12.7%)도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이 지속
주택임대시장은 임대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으나, 비수도권에서 향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증가하며 임대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경제는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와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산업생산과 상품교역이 정체되고 제조업심리 등 경기 관련 선행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글로벌 경기 부진을 시사했다.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근원물가 상승세는 높은 수준에 정체됨에 따라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6월 국제유가는 산유국 감산 등의 공급 우려가 부각될 때마다 급등했지만,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둔화가 이어지며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일부 곡물가격은 기상 여건 악화에 주로 기인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KDI는 “최근 한국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7월호’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