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美 3100명·中 5500명인데 韓 고작 490명” 5개 출연연 ‘양자’ 핵심인재 키운다
뉴스종합| 2023-07-27 14:48
KRISS가 개발 중인 50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모형 [KRISS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5개 국가연구소 스쿨이 첨단 미래 국가전략기술 분야인 양자 분야의 최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양자정보’ 전공을 신설했다.

이번 신설된 양자정보 전공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총 5개 스쿨이 출연연 간 벽을 넘어 공동으로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융합전공’이다.

UST 각 국가연구소 스쿨별로 특화된 양자 분야를 모아 전공을 신설함에 따라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교원 규모를 확보함은 물론, 기 구축된 최첨단 양자 연구장비를 활용한다. 출연연별 양자 연구 역량이 한 데 모여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양성과 함께 협력연구 시너지도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공은 ‘양자정보 기술을 창의적으로 선도하는 세계적 양자 인력 양성’을 비전으로 학생들이 양자 기본이론부터 양자정보 처리 실습을 통한 학술역량을 함양하고, 양자 소재/소자, 컴퓨팅, 센싱 등 다양한 양자정보기술 관련 국책 프로젝트 직접 참여를 통해 다학제 연구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토록 하는 교육 목표를 갖고 있다.

커리큘럼은 크게 양자정보처리 분야(12과목)와 양자소재·소자 분야(8과목)로 구성된다. 양자물리학, 광학, 원자물리학, 양자정보개론 등의 이론뿐만 아니라 국가연구소의 첨단 인프라를 활용한 양자컴퓨팅 및 양자시뮬레이션, 양자프로그래밍, 양자 센싱 및 계측 등 국책 프로젝트와 연계한 연구 과목으로 커리큘럼을 구성, 학위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최고급 양자 전문인력으로 양성‧배출할 계획이다.

UST는 전공 신설과 함께 각 출연연 스쿨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7명을 교원으로 임용했으며, 2024학년도 전기까지 교원 약 40명을 확보, 민간에서 양성하기 힘든 세계적 수준의 양자 석박사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국내 양자 전문가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은 실정이다. 뒤늦게 주요 대학들이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 소수 교원이 있는 등 개설과목이 한정적이고 양자 이론과 응용연구 역량을 모두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대학은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가연구기관 융합전공 신설은 의미가 크다.

양자 기술은 우리나라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의 양자 산업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양자분야 전문 인력은 약 490명으로, 중국 5500명, 미국 3120명, 일본 780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해 양자분야 석·박사급 인력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양자정보 전공의 첫 신입생 선발은 2024학년도 전기 신입생 모집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입학 시기는 2024년 전기다.

김이환 UST 총장은 “향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대표적 첨단 미래전략기술 분야인 양자기술은 전세계가 기술패권 경쟁을 펼치는 중요 연구 분야”라며 “UST는 국가연구소대학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스쿨별 우수 교원과 첨단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 수준의 최고급 양자기술 인재를 본격 양성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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