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홈스쿨링 자신 없어” “우리 잘못 아냐”…주호민 아내 웹툰도 재조명
뉴스종합| 2023-07-28 09:51
웹툰 작가 주호민의 아내 한수자 씨의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일부. [웹진 이음]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자폐 성향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논란이 인 가운데, 그의 아내이자 웹툰 작가인 한수자 씨가 그린 과거 웹툰이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씨가 2019년 연재한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일부가 확산됐다. 해당 웹툰은 실제 주호민 한수자 부부처럼 발달장애 아이를 기르는 부모의 고충과 고민을 다루고 있다.

웹툰 4화는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한겸'이 놀이공원에서 일면식도 없는 또래 아이의 뺨을 때린 뒤 부모가 사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겸의 부모는 "저희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어 표현이 많이 서툴다" "나쁜 뜻으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사과하지만, 뺨을 맞은 아이의 부모는 "아니 그런 애를 밖에 데리고 나올 거면 간수를 잘 해야지 부모가 돼서 정말"이라며 화를 낸다. 피해를 입은 아이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멀뚱멀뚱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한겸의 부모는 서로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해당 에피소드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의 아이가 뺨을 맞아 이에 항의하는 부모를 마치 '악인'처럼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웹툰 작가 주호민의 아내 한수자 씨의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일부. [웹진 이음]

웹툰 9화에선 한겸의 엄마가 "특수학교는 들어가기 하늘의 별 따기다. 사회와 동 떨어질까 봐 겁이 난다. 대안학교는 삶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목적이 아름답지만 자유로움이 아이에게는 버거울 수 있다"고 말한다.

홈스쿨링에 대해서도 "엄마로서도 매일 실수투성이에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데 선생님까지 되라니, 나는 자신이 없어요"라고 털어놓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의 교육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 특수교사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고소까지 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웹툰 작가 주호민.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주호민 부부가 지난해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으며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알려졌다.

주호민은 지난 26일 밤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입장문을 올리고 "(수업 시간)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며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호민의 아들은 동급생 앞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등 돌발행동을 해 통합학급(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받는 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는데, 특수 학급 의 교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직위해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주호민의 아동학대 신고가 무리한 행동이 아니었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특히 녹음기를 아이에게 들려 보낸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이에 주호민은 "초등학교 2학년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며 "확인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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