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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예정대로 한미일 회의 참석...‘캠프 데이비드 원칙’ 발표
뉴스종합| 2023-08-16 11:14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7일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3일장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장례가 가족장으로 3일간 진행되는 만큼, 출국 일자를 따로 조정하지 않고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직후 방미길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회의에 당초 예정대로 참여하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의지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 취임 후 4번째 3국 정상회의이자,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첫 단독 3국 정상회의다. 3국간 안보협력의 ‘새 시대’를 열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정·외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3국간 안보협력 강화, 공급망 등 경제안보 협력 등을 구체화한다. 이 자리에서 3국 정상간 핫라인 개설, 3국간 군사훈련 정례화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기경보 정보공유 등을 포함한 안보협력, 사이버·인공지능(AI) 협력 등을 다룰 다양한 협의체 구성을 논의할 방침이다. 첨단기술, 공급망 파트너십 강화 등 경제안보 협력 강화도 주요 의제다.

특히 3국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을 명문화 한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정상회의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가 3국 관계를 새롭게 규율할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국은 정상회의 정례화 외에도 각 국 국가안보실장(국가안보보좌관) 사이 정기 회담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의 장소가 캠프 데이비드라는 점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 별장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3국 정상들간 격의없고 친밀한 ‘리트리트(Retreat·비공식 자유토론) 형식으로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한 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15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3자 동맹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핵심 동맹이며, 삼각공조를 강화하는 것은 미국 뿐 아니라 역내 및 국제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며 “이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심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의의 상당 부분은 경제 안보를 포함해 안보에 할애될 것”이라며 “정상들은 안보 및 경제 안보, 금융 및 핵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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