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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한미 금리역전보다 실물경제 충격으로 더 불안”
뉴스종합| 2023-08-20 12:37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로 올라선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 자체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발생하는 실물경제 충격으로 더 불안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발표한 '한미 금리 역전기 환율 변동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제시하기 시작한 1999년 5월 이후 현재까지 총 4차례 한미 금리 역전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 금리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제 1차 금리 역전기(1999년 6월∼2001년 3월), 2차 금리 역전기(2005년 8월∼2007년 9월)에는 금리 역전 격차가 벌어질수록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3차 금리 역전기(2018년 3월∼2020년 2월)와 최근의 4차 금리 역전기(2022년 9월∼)에는 환율이 소폭 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지만, 큰 폭의 환율 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금리 역전 그 자체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고 대한상의는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될 때 환율 불안이 커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1차 역전기 후반부에 '닷컴버블 붕괴'가, 2차 역전기 종료 후에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급등했다.

1차 역전기의 경우 닷컴버블 붕괴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환율은 하락 추세였다. 3차·4차 역전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주가 급락,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금융 불안 등이 발생했으나 더 심각한 위기로 확산하지는 않았고, 비교적 환율 불안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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