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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도 실패…“1·2단 정상비행, 3단 오류”(종합)
뉴스종합| 2023-08-24 07:05
북한의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탑재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장면.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24일 새벽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지만 또다시 실패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은 24일 새벽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신형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의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전했다.

우리 군도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가 최종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3시 50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군은 발사징후를 사전에 식별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오는 10월 추가 발사를 예고했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은 비상폭발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된 원인을 빠른 기간 내에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새벽 일본 해상보안청에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며 해상위험구역 3곳을 설정하겠다고 통보했다.

통보된 해상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측 서해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 등이다.

군이 지난 6월 15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잔해를 인양하는 모습. [합참 제공]

북한은 지난 5월 29일에도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 측에 5월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뒤 31일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해 발사했다.

당시 북한 정찰위성은 위성운반로켓 2단부와 함께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으로 추락하며 실패했다.

북한은 당시에도 국가우주개발국 명의로 발사 실패를 인정하면서 천리마 1형이 정상비행하던 중 1단 분리 후 2단 엔진 시동 비정상으로 인해 추진력을 상실해 서해에 추락했다고 실패 원인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다.

북한은 이후 6월 중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꼽으면서 이른 시일 내 재발사를 공언했다.

북한의 이번 정찰위성 재발사는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 당일 논평을 통해 “미·일·괴뢰 우두머리들이 워싱턴 주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모여앉아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핵전쟁 도발을 구체화·계획화·공식화한 이후 합의 문서들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그 실행을 위한 연습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전쟁연습에서 캠프 데이비드 모의시 조작된 합의사항들이 추가로 실행된다면 조선반도에서의 열핵대전 발발 가능성은 보다 현실화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합참은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 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이날 정찰위성 발사는 지난 5월 31일 실패 이후 85일 만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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