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버스 창밖 머리 내밀었다가 ‘쿵’…10대 브라질 소녀 비운의 죽음
뉴스종합| 2023-08-24 09:28
사고로 파손된 버스 차량. [G1]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운행 중인 버스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민 10대 여학생이 도로 위의 기둥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G1 등 브라질 현지 매체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오후 5시쯤 리우데자네이루 노바프리부르구에서 페르난다 파체코 페라즈(13)가 달리던 버스 창밖으로 머리를 내민 뒤 도로 위 콘크리트 기둥과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학교 수업이 끝난 뒤 귀가하던 페라즈는 늘 타던 491번 버스 왼쪽 창가 자리에 앉아 창밖 친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문제는 이 순간 버스 기사가 운전대를 꺾으면서 발생했다. 페라즈가 있던 방향에 설치된 콘크리트 기둥과 페라즈가 그대로 충돌했다.

당시 사고 장면을 목격한 승객들이 소리를 질렀고 버스 기사는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고 차를 세웠다. 승객들과 운수업체는 곧바로 구조대를 요정했지만, 페라즈는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구급대 도착 전 숨을 거뒀다.

사고를 낸 버스 기사는 이 지역에서만 13년 이상 운전한 베테랑이지만, 사고 당일에는 좁은 도로에 정차돼 있던 차들을 피하기 위해 급작스레 방향을 틀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즈가 재학했던 학교는 지난 17~18일 애도 기간을 갖고 모든 수업을 중단했으며, 21일부터 정상 수업을 시작했다. 주 교육부와 운수 업체도 애도를 표하며 유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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