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왕의 애프터눈티 ‘주다’, 천고인비 가을을 부른다
라이프| 2023-08-27 10:48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생과방은 경복궁 소주방 권역 내에 있는 왕실 별식 쿠킹 전각이다. 생물방(生物房)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리던 곳이다.

요즘 생과방 체험객들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프로그램 분위기에 맞추려 한다.

수라상궁의 지휘에 따라 소주방, 생과방에서는 임금에게 하루 다섯끼의 수라상을 올렸다.

아침과 저녁은 기본 7개 밥-국-김치-장 등에 더해 12첩 반상으로 차려지고, 나머지 세 끼니는 ▷아침 먹기전 가벼운 죽을 올리는 자릿조반, ▷점심에 해당하는 낮것상과 애프터눈티에 비유할 만한 주다(晝茶:다섯끼니에 해당되는 것은 아님) ▷저녁 식사후 밤에 출출할 때 주는 야참이다.

오는 9월7일부터 10월21일까지 진행되는 생과방 행사는 주다(晝茶) 즉 가벼운 다과에 해당된다. 2023년 하반기 경복궁 생과방 행사와 함께 궁궐에 가을이 온다.

초가을 조선의 정궁에서 공주처럼 궁중 애프터눈티를.

국민들이 붐비지 않도록 하루에 네 번으로 갈라(1부 10:00, 2부 11:40, 3부 13:50, 4부 15:30), 각각 70분씩 진행된다.

‘간식인데 양도 좀 되네’ 라는 느낌이 드는 체험객도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천고마비, 천고인비의 계절이다.

하반기 행사의 병과 차림표(메뉴)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궁중다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6종의 다과와 1종의 궁중약차를 맛볼 수 있는 2개 묶음(세트)으로 구성되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초두점증병 묶음(세트)’, ‘주악 묶음(세트)’로 나뉘며, 묶음에 포함된 궁중 약차 차림표(메뉴)에 귤피·생강·대추가 주재료인 ‘강귤다(薑橘茶)’가 새롭게 추가됐다.

초두점증병 묶음은 초두점증병(대표메뉴), 약과, 참외정과, 잣박산, 매엽과, 곶감단지 + 약차 1종이고, 주악 묶음 : 주악, 쌀강정, 매엽과, 금귤정과, 사과정과, 곶감단지 + 약차 1종이다.

궁중약차 6종은 경옥다음(대표메뉴), 강귤다(신규), 감국다, 담강다, 오미자다(냉), 제호탕(냉)이다.

예매는 3차에 나누어 진행된다. 1차 예매는 오는 9월 1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온라인 선착순 판매를 시작하고, 2차는 9월 15일 오후 2시, 3차 사전예약은 10월 11일 오후 2시로 예정(변경 가능)되어 있다. 10월 중에는 외국인 대상 특별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