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지적 피해 장관 런”…예결위 ‘국방장관 불출석’ 놓고 공방
뉴스종합| 2023-08-30 15:01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022 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위해 30일 개최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불출석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 장관은 이날 방산 부문 협력을 위해 폴란드로 출국했는데, 야당은 수해 실종사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 홍범도 흉상 이전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출석을 피한 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야당 간사인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번 결산심사 일정은 7월 25일에 합의되고 공지됐다”며 “한-폴 국방장관이 만나는 폴란드 방산전시회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다. 이 기간에 출장을 추진했다가 국회 일정과 무관한 모종의 이유로 무산되자, 그 뒤로는 검토하지 않고 굳이 8월30일 오늘 이 시간에 11시 비행기로 출국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부실해서 예금자들이 잔금을 빼는 것을 ‘뱅크런’이라고 하는데, 정부 부실 지적을 피해 국민으로부터 도망가는 ‘장관 런’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기동민 의원도 “사실상 국민들 눈에 보시기에는 도망가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 의원은 “(채 상병 사건 수사는) 이종섭 장관이 결재까지 한 사안”이라며 “독립지사 5인의 흉상을 철거하고 이전하는 문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정신과 광복군의 뿌리, 이런 부분을 송두리째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이념 논쟁으로 치닫고 있는 그 복판에 서 있는 분이 이종섭 장관”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이 장관이 출장으로 불출석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당 간사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의 결석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폴란드의 경우 방산 수출에 큰 교두보를 확보하고 지금도 국익을 위해 큰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불출석했는지에 대한 소명은 없이, 그냥 무조건 이 자리에 안 계신다는 이유로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을 향해서 ‘도망간다, 장관 런이다’라는 조롱 섞인 말씀을 하시는 건 보기에 안 좋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국정을 위해 출국을 한 장관을 두고 지금 야당에서 ‘도피를 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아무리 불출석한 부분에 대한 유감이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과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