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어린이집 급식체계 완전히 바꾼다”…서울시, 공공급식 개편방안 발표
뉴스종합| 2023-09-06 10:01
서울시가 내년부터 공공급식 체계 개편에 나선다. 사진은 공공급식 체계 개편 자료.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시가 어린이집 식재료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나선다. 시는 내년 1월부터 유치원과 동일한 식재료를 어린이집에 공급하기 위해 공급체계를 서울친환경유통센터로 통합해 운영한다. 또 먹거리 다양성 확보를 위해 공급망을 전국의 친환경 농가로 확대한다.

시는 6일 오전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공공급식 체계개편’ 기자설명회를 열고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에 대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우리 미래세대인 아이들의 밥상을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하게 챙긴다는 목표로 우선 공적집하 공급체계(농수산물 등을 공적인 관리 하에 한곳으로 모았다가 공급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전국 친환경농가에 공급 기회를 부여하며, 품질 향상 및 안전한 식재료 공급 등 3가지 방향을 설정했다.

시는 자치구와 산지 기초 지자체를 1:1로 매칭해 산지의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을 지난 2017년 시작해 민간 위탁 방식으로 식자재를 공급해 왔다. 다만 사업 시행 이후 운영상의 한계와 ▷자치구별 식재료 품질 및 가격 편차 ▷공급 품목의 다양성 부족 ▷공공급식센터 운영의 비효율성 ▷식재료 안전성 차이 등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기에 시는 개편을 통해 절감된 예산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더 강화하고, 전국 친환경 농가의 판로는 점점 확대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공공급식 체계 개편에 나선다. 사진은 공공급식 체계 문제점에 관한 자료. [서울시 제공]

우선, 기존 12개 자치구별로 운영되던 9개 공공급식센터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내 서울친환경유통센터 1곳으로 통합해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자치구별 가격 편차가 해소돼 어린이집에 동일한 가격, 균등한 품질로 다양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품질 좋고 다양한 식재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급식 공급망도 특정 산지의 공공급식 참여 농가에서 전국의 친환경 농가로 확대한다. 기존 1162개 산지농가만이 참여하던 것에서 전국 5만여 친환경 농가로 참여 대상이 크게 많아진다.

강화된 식재료 안전 기준 및 식품안전 체계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방사능, 잔류 농약 등 위협으로부터 최종 수요자인 어린이집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목표다. 아울러 시는 향후 친환경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어린이집 급식 참여 자치구를 현재 12개에서 25개 전체 자치구로, 시설 참여율을 65%에서 80%까지로 늘려 전국의 친환경 농가로 참여 기회를 확대시킬 방침이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공공급식 체계 개편에 나선다. 사진은 공공급식 체계 개편에 관한 자료. [서울시 제공]

시는 공공급식에 참여했던 산지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농가의 잔여기간 동안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식재료 공급업체에 물량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보호조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그동안 민간단체를 통한 위탁운영과 사업비로 6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음에도 품질, 가격,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었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한 밥상이 지켜지고, 전국 친환경 농가의 판로는 점점 확대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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