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尹 중간평가-검경 대결-프리(pre) 총선…여야 공천에 의미 커진 강서구청장 보선[이런정치]
뉴스종합| 2023-09-06 10:03
문재인 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만세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보선)의 정치적 의미가 커지고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보선에 ‘정치적 프레임’이 줄줄이 덧붙여지며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그 만큼 이번 보선의 ‘대결 구도’를 어떻게 구축되는 지에 따라 여야의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보선의 판을 키우는 프레임은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정권 심판론과 연결되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프레임이다.

이번 보선은 윤석열 정부의 집권 2년 차에 실시된다. 윤 대통령의 취임 직후 실시됐던 지난해 지방선거와는 다른 분위기다. 30%대 박스권에 갇힌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만 따지면 ‘중간평가 프레임임’은 국민의힘에 불리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며 대여 투쟁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도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최근 국민의힘이 김 전 구청장의 공천을 망설여온 이유도 마찬가지다.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김 전 구청장이 다시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출마하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여야 대결 구도가 아닌 정부와 야당의 대결 구도가 이번 보선에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사진은 진 전 경찰청 차장. [연합]

이번 보선은 ‘프리 총선’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내년에 치러질 4월 총선의 ‘가늠자’라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판세를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선거다. 현재 강서구 3곳의 지역구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다. 그만큼 강서구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되는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표가 더 많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심을 얻었다. 이번 보선의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여려운 상황인 셈이다. 보선 결과가 총선의 수도권 민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야는 필승 카드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 ‘전략 공천’으로 여야의 후보가 정해지는 흐름의 배경이다.

본선에서 대결 가능성이 높은 여야 후보의 이력을 바탕으로 한 ‘검찰 대 경찰’ 구도 역시 이번 보선의 주요 프레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검찰독재’, ‘검찰공화국’이라며 연일 비판해 온 민주당이 검찰에 대응해 경찰 출신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찰 수사관 출신 김 전 구청장이 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검사 출신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개혁을 이끌었다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대립각을 세워온 김 전 구청장의 이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yg@heraldcorp.com
nic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