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잼버리 투입된 전세버스 1111대…“임대료 한 달 째 못받아”
뉴스종합| 2023-09-07 13:18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지난 8월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달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참가자들이 태풍의 북상으로 조기 퇴영하면서 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전세버스 1100여 대가 투입됐으나, 업체 측이 한 달째 전세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잼버리 참가자 수송에 긴급 투입된 전세버스 업체들이 행사 종료 한 달이 다 되도록 버스 임대료를 받지 못해 단체 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잼버리 참가자들은 지난 7일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대회가 조기 종영되자 전국 8개 시도로 뿔뿔이 흩어졌고, 버스 1111대가 이들의 수송을 담당했다.

그러나 전세버스 업체들은 대회 종영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버스 임대료를 받지 못했으며, 전세버스 계약 주체인 전북도가 임대료도 임의로 조정 중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청주의 운송업자 A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15일이 월급날인데 월급이나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잼버리 일정이 자주 변해 예약했다가 당일 오전 6시 취소하기도 했지만 '노쇼' 비용이나 위약금은 청구하지도 않았다"고 토로했다. A씨 업체만 임대료 6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전북도는 임대료 지급 시기조차 "검토중"이라며 늦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지역별로 달리 책정된 요금을 일률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지급을 미룬 상태다.

A씨는 "전세버스 예약을 취소하면 대당 85만 원의 비용을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물어준다는 보도까지 있었다"며 "이 기간 전세버스가 하루 평균 1100대 움직였는데 하루 임대료를 85만 원으로 계산하면 전세버스 업체가 못 받은 돈이 56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허이재 전세버스노조 위원장은 "임대료를 청구했지만 한 달째 '검토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며 "전북도가 이달 중순까지 같은 답변을 반복하면 비노조원까지 합세해 여의도 부근에서 집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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