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英교도소 탈출한 테러혐의 재소자, 36시간 지나도 행방 묘연…이미 해외 도피했을 수도
뉴스종합| 2023-09-08 09:34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영국에서 테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다 탈출한 전직 군인의 행방이 36시간이 지나도록 묘연하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경찰은 150여명으로 구성된 테러대책본부를 세우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일 아침 런던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21세 대니얼 아베드 칼리프가 도주했다. 군부대에 가짜 폭탄을 뒀다 적발돼 테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경찰은 그가 주방에서 조리사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다가 식료품 배달 트럭 바닥에 몸을 묶어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도미닉 머피 본부장은 칼리프 도주 한 시간 만에 탈출에 이용된 트럭을 발견해 조사하고 있으며 트럭 운전사도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0통이 넘는 제보 전화에도 별다른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며 칼리프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거나 도주 비용을 마련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런던 지역 수색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가 이미 출국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항과 항만 검색도 강화했다.

영국 의회에선 테러 혐의를 받는 그가 감시가 느슨한 교도소에 수감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알렉스 초크 영국 법무장관은 부랴부랴 해당 교도소의 일반 수감자와 테러 혐의 수감자 간 재배치 지시를 내렸다.

칼리프가 탈출한 교도소는 B등급으로, 도주 우려가 높지만 위험하진 않은 수용자들이 수감된다. 하지만 칼리프가 테러 혐의를 받고 있단 점에서 가장 감시등급이 높은 A등급 교도소에 수감됐어야 한다는 비판이다. 또 해당 교도소가 지난 몇 년 간 수용인원의 60~80% 가량을 더 받으면서 과밀화와 감시 인력 부족에 시달려 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영 교도소인 벨마시 교도소와 브릭스턴 교도소를 운영하는 존 포드모어는 BBC에 “탈옥 과정에서 내부 도움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칼리프는 보안 수준이 더 높은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됐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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