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곧 겨울인데…우크라 전쟁 또 해 넘길 듯
뉴스종합| 2023-09-18 15:39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사망한 러시아 군인 시체 옆을 지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현재 전황으로라면 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인 모두 살을 에는 추위에 익숙하지만 추운 날씨는 포탄을 장전하는 것부터 소총 방아쇠를 당기는 것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작업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의 키릴로 부디노프 소장은 “어떻게 해서든 전투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날씨가 춥거나 젖은 진흙 속에서 싸우는 것은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는 11월부터 12월초까지 ‘라스푸티차(rasputitsa)’라고 불리는 가을 장마 기간 온땅이 진흙탕으로 변한다. 이후엔 강추위가 불어닥친다. 추위가 심해지면 땅이 얼어붙어 장갑차나 탱크 이동은 손쉬워지겠지만 병사들에겐 가혹할 수밖에 없다.

또 러시아 방어선을 뚫기 위해 퍼부은 화력이 쌓인 눈을 녹여 전장을 진흙투성이로 만들어버리면 중무장 장비가 신속히 이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WSJ은 전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 위험에도 우크라이나 군은 들판이 진흙이나 눈밭으로 변하기 전에 진격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군은 바흐무트 남쪽 클리시치브카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올해 전투를 할 수 있는 날씨는 약 30~45일정도 남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서방 국방부 관리는 WSJ에 “10월 말쯤이면 우크라이나는 공세에서 기지 방어로 전환해야 하고 러시아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더 많은 도심 인프라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매체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대부분 전쟁은 처음 시작할 때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부터 진행되는 유엔 총회에 참석한 뒤 워싱턴DC를 찾을 예정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밝히고 의회에도 추가 지원 예산을 요청한 상태지만 미국 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미 기간 미국에 직접 장기전을 위한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는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포착한 위성사진을 보면 러시아는 최전방 뒤에 이전에 구축한 방어선을 한층 강화했다고 WSJ은 전했다.

kw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