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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틀간 17개국 만났다 ...‘엑스포 외교’ 강행군
뉴스종합| 2023-09-20 11:04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 방문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에도 릴레이 양자회담을 이어갔다. 전날 뉴욕 도착 직후 9개국 정상과 만난 윤 대통령은 이날도 8개국과 만나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트디부아르 부통령을 접견한데 이어 가나, 모나코, 수리남, 레소토, 벨리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날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룻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정상회담을 연데 이은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상대국 정상마다 부산 엑스포 홍보 책자를 직접 전달하면서 부산 엑스포가 지향하는 비전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며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가 가장 경쟁력있는 소통과 홍보,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국가별로 윈윈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 일자리 창출, 미래세대 인재양성에 도움되는 만능 플랫폼이 될 것임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티에코모 멜리에 코네 코트디부아르 부통령 접견을 시작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정상은 아니지만 최고위급 인사와 접촉해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코네 부통령과 만나 식량안보 증진 방안과 코트디부아르의 국립 암센터 건설 등 의료협력 및 미래인재 양성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 부부 동반 오찬 겸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나는 서아프리카 내에서 우리의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며 “가나에 한국형 전자 통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보급했고, 교통, 재무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과 만나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Extended Monaco)’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나코와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에 “수리남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고마운 나라”라며 “교역·투자, 농업,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수리남의 경제사회 발전을 계속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를 만난 윤 대통령은 “레소토의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에 기반한 협력사업을 모색하고 농기계 등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존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해양 도시인 부산시와 벨리즈시티 간의 자매결연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반도체 소재 등 핵심광물 자원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는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만나 “현재 추진 중인 ‘희소금속 상용화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길 희망한다”며 고속철, 고속도로 등 대규모 교통인프라 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는 “원전 건설, 핵심광물 공급망을 포함한 경제 안보와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양자회담 대상 국가를 ▷아프리카-중남미 개발협력 파트너국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 ▷기후위기 협력국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분류하고 “윤 대통령은 무역, 투자, 원전, 인프라, 반도체,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관광,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국민이 뛸 수 있는 더 넓은 운동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속단하거나 과장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도 “이틀째 회담을 하다보니 집중적으로, 맨투맨으로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도 부산을 이해하게 됐고, 한국이 엑스포를 돈을 벌거나 상품을 홍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국가들의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주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 경쟁국들과는 콘셉트의 차이가 있고 더더욱 진심 다해서 공공재가 된다는 것을 설득 중”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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