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證 “전구체 내재화 10% 안 돼”
“양극재 기업 대규모 증설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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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하나증권은 전구체 기업들이 추가 증설 및 수주로 주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양극재 기업들은 증설 계획이 수요를 충당할 가능성이 높고 매출 증가율이 둔화했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5일 “한국 양극재 기업들의 대규모 추가 증설 발표는 이제 기대하기 힘들다”며 “2032년 예상되는 글로벌 양극재 시장 중 한국 기업들의 침투 가능 시장 규모 감안 시 한국 양극재 기업들의 증설 계획 만으로 90%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추가 수주에 따른 실적 가시성 증대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는 현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디레이팅(12개월 예상 PER 이 낮아지는 현상)을 감안하면 순수 양극재만의 상승 동력은 과거 대비 약화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 2분기 급감했다. 2021년 1분기 78%에서 2023년 1분기 203%까지 상승했지만, 지난 2분기에는 57%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예상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예상 연평균 매출 증가율도 33%”라며 “견조한 실적 성장이나 지난 2년간 멀티플 확장을 가져온 증가율의 확대는 더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구체 산업에서는 추가 증설 및 수주 모멘텀이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양극재 산업이 향후 소비하게 될 전구체 물량 중 내재화 비중은 현재 10%가 채 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령상 양극재 부가가치 창출 분의 50% 이상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3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에코프로가 이미 자회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추가 매수에 따른 실익은 없다고 주장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앤드림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전구체 사업의 별도 상장 계획이 없으므로 해당 가치를 직접 향유할 수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에코앤드림 역시 중장기 전구체 사업 관련 수혜주”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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